해외 이통사 첫 5G 마케팅 노려 프리미엄 폰 보급
2021년 '차별화된 핵심 제품' 위한 주춧돌일까
LG전자가 국내 시장에는 프리미엄 제품인 'V' 시리즈를, 해외는 이보다 저렴한 'G' 시리즈를 내놓던 전략을 180도 바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모델인 'V60 씽큐 5G'를 이달 말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가 V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 국내 시장엔 '매스 프리미엄' 모델인 'G9씽큐'만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장악한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백기'를 든 것일까.
19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까.
LG전자는 2019년 4분기 3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냈다. 19분기 연속 적자 기록이다.
이는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과의 중저가형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50S씽큐의 성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전략 변화는 이와 같은 관성에서 탈피하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평가된다.
5세대(5G) 네트워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해외 시장에서는 5G 프리미엄 폰을 표방한 'V60'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5G 상용화 첫해였던 지난해 한국에서 이동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V50의 판매량이 높았던 것처럼 해외 이동통신사들의 5G 마케팅과 함께 V60의 매출 확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에서 V60을 출시하지 않고 매스 프리미엄을 표방한 'G9'만 출시하는 것은 V60가 눈높이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LG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V60은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프로세서(AP), 배터리등 일부 사양은 업그레이드됐지만 별다른 '혁신'이 담기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V60의 출고가가 지난해 출시된 V50의 1152달러(약 140만원)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흥행에 참패한 전작 V50S에 비해 개선된 부분이 적은 V60이 국내에 출시됐더라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LG전자는 원가 절감에 중점을 두고 생산공장을 베트남으로 3분기에 반짝 적자 폭을 축소했으나 적자폭은 금방 원상복구됐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는 LG전자만의 '킬러 스마트폰'이 없는 한 원가절감 노력의 '약발'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업계 예상대로 두 분기 만에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엔 V60을 출시하지 않는 대신 내놓는 G9은 V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사양의 매스 프리미엄 폰이다.
G9 출시는 5G 시장이 안정화돼 지원금 경쟁을 기대할 수 없는 국내 시장에서 부족한 보급형 5G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G9의 정확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V60시리즈보다 사양면에서는 한단계씩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지난해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의 '시그니처'가 된 LG 듀얼스크린은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전자의 V시리즈 국내 건너뛰기는 오는 2021년의 진짜 '승부수'를 위한 전략일 거라는 목소리도 있다.
LG전자는 2019년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오는 2021년에는 차별화된 핵심 제품을 출시해 고객의 인식 변화를 이끌고 의미있는 사업 성과 개선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2020년 중 애플도 5G 시장에 진입하면서 5G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증가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며 "LG전자가 밝힌대로 2021년에 지금까지 쌓여온 LG전자 스마트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뒤엎을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폼팩터를 내놓는다면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Kris@news1.kr
출처 : 뉴스1
'프리미엄폰은 해외만 출시'…180도 바뀐 LG폰 전략,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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