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전 세계에서 감염자 몰려온다. 아일랜드, 헝가리, 브라질 각 국 망라’
지난 주말 뉴스원 기사 제목입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는데 미국, 유럽뿐 아니라 콜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필리핀, 태국 등 전 세계에서 몰려온다는 겁니다.
지난주부터 이틀 연속 해외 확진자 40명, 해외 역유입 급증, 해외발 감염 속출 같은 제목을 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피난을 온다는 가짜 뉴스가 그들이 엄청난 세금을 축내고 있으며, 그들 때문에 우리 의료진들이 다 쓰러지고 있다며 왜 전면적인 외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않느냐고 성토합니다.
이런 주장들이 의도적으로 간과하고 있는 건 지난 두 달 동안 9,500여 명이 넘는 국내 확진자 중에 외국인 확진자의 총 누적 수는 지난 주말까지 겨우 31명이라는 사실입니다.
두 달 다 합해서 31명입니다.
31명으로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나라 살림 거덜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왜 이 난리 통에 자기 집을 떠나서 말도 안 통하는 곳으로 일부러 피난을 옵니까?
실제로는 코로나가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중순 이후 국내 입국 유럽인은 하루 백 명이 안 됩니다.
3월 18일에는 불과 19명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해외 유입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실제 입국자들은 바로 우리 국민들입니다.
유럽이 방역에 실패했다고 우리 국민들더러 집에 오지 말라고 합니까?
이 기사의 제대로 된 제목은 그러니까
‘각국 방역이 실패하자 우리 국민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렇게 써야 하는 겁니다.
제정신이라면.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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